금감원, 핵심보직 인사공백 `고심`

금융감독원이 핵심보직의 인사공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핵심보직인 거시감독국장과 기획조정국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박동순 전 거시감독국장은 국민은행 감사자리에 가기 위해 지난달 23일 사표를 냈고, 서문용채 전 기획조정국장은 KB국민카드 감사로 자리를 옮기느라 지난달 28일 퇴직했다.

문제는 금융회사로 자리를 옮긴 두사람의 빈자리를 메울 인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인사권자인 김종창 금감원장의 임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이 임기만료에 앞서 인사를 내는 것보다는 후속인사는 차기 금감원장에게 맡겨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금감원 내부에선 현재 상황을 그대로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거시감독국장과 기획조정국장은 문자그대로 핵심보직이기 때문에 이번달 말까지 한달 넘게 비워놓는 것은 더 큰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거시감독국장은 거시경제와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감독방향을 설정하고, 금융시장을 정밀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금융기관에 대한 조기경보체제 운영 업무도 맡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 때문에 금융회사의 리스크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땐 한시라도 비워놓을 수 없는 자리다.

기획조정국장은 금감원 전체의 업무계획 수립과 기획을 담당하는 주요보직이다. 역시 잠시라도 공백이 있으면 안되는 자리라는 게 금감원 내부의 정서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차기 금감원장이 곧바로 인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조직개편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후속인사가 4월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다"며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내부 여론을 잘 알고 있다"며 "차기 금감원장이 부임하기 전이라도 후속인사를 낼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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