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아포테커 HP 회장, 3일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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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포테커 HP CEO

 레오 아포테커 HP 회장이 3일 방한한다. HP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는 것은 2004년 칼리 피오리나 전 회장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스티븐 길 한국HP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아포테커 신임 CEO가 3일 저녁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국내 고객 미팅과 현재 사업 리뷰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고객 미팅과 관련,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문이 있어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아포테커 회장의 방한이 국내 기업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아포테커 회장이 방문할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신한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독자 운용체계를 탑재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나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연계해 통신사업자들을 만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HP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본사 CEO 비서 라인에서 모두 기획하고 관리돼 한국지사에서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국내 기업과) 특별한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보다 취임 이후 일본·중국 방문과 겸해 현장업무를 직접 챙기는 성격이 강하다. 다만 취임 3개월 만에 극동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봐서는 그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 듯하다”고 말했다.

 아포테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11월 성희롱 혐의로 회사를 떠난 마크 허드 전 CEO의 뒤를 이어 선임됐다. 아포테커 사장의 아들인 마티유 아포테커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경제연구소 산하 미래전략실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어서 이번 방한 때 부자 간 해후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칼리 피오리나 전 HP CEO는 재임 중 세 차례 방한했으나 그 뒤 회장을 맡은 마크 허드 CEO는 한국을 찾은 적이 없었다.

 HP는 이날 1분기 실적 323억달러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 순이익 27%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전년 동기 매출이 17%나 성장해 세계 평균의 4배 이상에 달했다.

 스티븐 길 대표는 “스토리지 등 주요 제품이 한국에서 빠른 성장을 이룬 덕분이라며 순이익도 전체 평균 수준인 27% 정도로 고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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