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은 현지시각으로 1일 독일 세빗 박람회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 번째 IT빅뱅이 시작됐다”며 “스마트폰이 열어 가는 새로운 세상인 ‘스마트토피아’ 시대가 개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R&D전략기획단은 숨 돌릴새 없이 바삐 뛰어왔으며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조기 성과 창출형 사업’에 이어 이달 중 ‘신시장 창출형 사업’을 공개하고 6월 실질적인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글로벌 R&D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단장은 먼저 이날 있었던 세빗 키노트 메시지와 연계해 IT시장이 주춤하다는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히려 또다른 IT빅뱅이 시작하면서 신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지금까지 IT는 두 번의 큰 변곡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IT빅뱅은 PC가 주도했습니다. 트랜지스터가 발명되고 1981년 IBM이 PC를 내놓으면서 IT산업의 부흥을 일으켰습니다. 두 번째 IT빅뱅 주역은 모바일입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이때는 반도체 집적도와 퓨전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황 단장은 대략 2000년 초반부터 실리콘 플랫폼에 IT·BT·NT를 결합한 퓨전 기술이 만나면서 IT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세 번째 빅뱅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세 가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흐름은 ‘스마트토피아’입니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두 번째는 스스로 똑똑해지는 ‘셀프-인텔리전트’ 현상입니다. 마지막으로 ‘데자뷰’입니다. 과거에 본듯한 기술과 서비스가 이제는 실제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어 빅뱅을 관통하는 미래 키워드로 휴머니티·건강(health)·친환경(eco-friendly)을 꼽으며 궁극적으로 ‘스마트토피아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IT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IT가 강한 우리나라는 스마트토피아 시대에도 글로벌 IT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R&D기획단을 맡으면서 얼추 1년을 맞는 소회도 밝혔다. 황 단장은 “차세대 대형 먹거리를 발굴해 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5대 기술 강국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아래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는 중”이라며 “지금까지 다소 미흡한 점도 있지만 원래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와 자동차·조선·원자력 등 주력산업을 융합해 우리만의 독창적인 신산업을 만들어 가겠다는 신념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출범과 관련해서는 “큰 역할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도움 줄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단장이 세빗을 찾기는 삼성 재직 당시인 2006년 이후 5년만이다. 황 단장은 하노버를 시작으로 뮌헨에 들러 지멘스·BMW 등을 방문해 차세대 자동차와 헬스케어 분야를 둘러보고 프랑스 CNR연구소를 찾는 등 바쁜 유럽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하노버(독일)=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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