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개발한 새로운 PC 인터페이스 ‘썬더볼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은 최근 PC 업체들 중 처음 썬더볼트를 적용한 노트북 맥북 프로를 출시했다. 썬더볼트는 무엇이고 다른 인터페이스들과 어떻게 다를까.
◇썬더볼트?=USB처럼 PC와 주변기기 사이에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문서·음악·영화 파일 등을 주고 받는 데이터 전송 규격이다. 지난 2009년 인텔이 개발자포럼에서 ‘라이트 피크’란 이름으로 공개한 후 이번에 최종 상용 버전을 내놨다. PCI 익스프레스와 디스플레이포트 두 가지 프로토콜(데이터 통신 방식)로 구성됐다. 그 덕에 데이터 전송 외에도 영상과 음성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외장 하드와 같은 주변기기외에도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장치와도 연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장점=무엇보다 속도다. 초당 10Gb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풀HD 영화를 30초 안에 보낼 수 있다는 게 인텔 측의 설명이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USB 2.0보다 20배 빠르고, ‘파이어와이어800’과는 12배 차이가 난다. 최근 등장한 USB 3.0보다 도 2배나 더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풀HD 영상도 노트북으로 실시간 편집이 가능해 대용량 파일을 다루는 전문가들에게 유용하다. 작업 환경을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고사양PC나 워크스테이션급 완제품을 갖추지 않아도 일반 노트북을 고성능 드라이브나 외장 기기와 연결해 쓸 수 있다. 이 밖에 별도 허브 없이 징검다리 식으로 다수의 기기를 동시 연결하는 기능도 갖췄다.
◇USB는 퇴조?=그렇지 않을 것 같다. EE타임스에 따르면 인텔은 USB를 계속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썬더볼트와 USB는 “상호보완적인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USB가 이미 PC 인터페이스의 표준으로 굳어진 탓에 썬더볼트가 이를 뛰어 넘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애플이 PC 제조사 중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아직은 저변이 협소하다. OEM을 포함해 다른 PC 제조사들의 채택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주변기기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아비드·에이자·애포지·라씨·웨스턴디지털 등이 썬더볼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PC 인터페이스 속도 비교
-
윤건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