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 차량이 2, 3년 안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늘어난 LPG 차량은 5만9203대에 그쳤다. 최초 보급된 1999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이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팔린 93만6000대의 폐차 시기가 도래한데다 LPG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차종 감소로 LPG차량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달보다 3459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LPG 차량이 처음으로 선보인 1999년에는 LPG 가격이 휘발유의 39%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1년 1차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라 지속적으로 세율과 가격이 올라 현재 60% 수준까지 올랐다”며 “세금 비중도 32%로 프랑스(25%)와 일본(16%), 호주(9%) 등 선진국에 비해 높고 OECD 평균보다도 5%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01년 LPG차 모델은 승합차의 인기에 힘입어 19종에 달했으나 1차 에너지 세제개편 이후 연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겪으며 대부분 단종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줄었다”며 “물론 이후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으로 LPG경차 및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됐지만 차량 가격이 비싸 여전히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LPG 자동차 시장은 국내 상황과 달리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2000년 이후 차량 보급 대수가 연평균 8%나 늘어나고 있다.
호주의 경우 ‘LPG 차량 계획’ 프로그램을 통해 신차 구입 시 2000달러(호주달러)를 깎아주고 엔진을 LPG용으로 개조할 경우 150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도 LPG 차량 구입 시 2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LPG협회는 “환경부의 차량 배출가스 등급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차의 경우 LPG 자동차가 가장 우수하고 1등급 차종 모두 마티즈 LPi와 모닝 LPi 등 LPG 차량이 차지했다”며 “친환경 차량의 국내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LPG 경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경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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