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 TV, 전혀 통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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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통큰` 마케팅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롯데마트가 연이어 출시한 `통큰` 제품이 단순한 미끼 상품이라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통큰 치킨`을 시작으로 `통큰 넷북`에 이어 최근에 `통큰 TV`를 내놓고 연일 광고를 쏟아내는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한 TV 기능을 겸한 통큰 모니터를 기존 제품에 비해 파격적으로 싼 20만원대에 판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큰 TV모니터는 HDTV 수신 기능을 내장한 24인치 LED 모니터로 1920×1080의 해상도, 250칸델라(㏅) 밝기, 5㎳ 응답 속도를 지원한다. 롯데마트는 이 제품은 특가 상품이며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40%가량 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주요 제품을 비교한 결과 다른 브랜드 제품과 별다른 가격 차이가 없어 `통큰`이라는 프로모션 용어를 활용한 과대 선전이라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HDTV 기능을 탑재한 24인치 모니터 제품을 살펴보면 최저 제품이 25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LED 백라이트 등 부분적으로 사양 차이가 있지만 밝기나 응답 속도에선 훨씬 높은 성능을 갖춘 동급 제품이다. 백라이트 기능까지 같은 사양을 비교할 때 28만원대 제품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브랜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의 24인치 TV모니터는 온라인 최저가 31만원에 판매 중이다. 1인치 낮은 23인치대에선 LG전자 TV모니터 제품이 28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품질이 검증돼 사후 서비스(AS)가 확실한 대기업 제품임을 감안하면 도리어 효용성이 좋다는 것이 대세다.

상황이 이렇자 네티즌이 발끈했다.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는 통큰 마케팅을 비난하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제품의 품질과 비교하면 가격 이점이 없고 기존 중소기업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트위터 한 소비자는 “통큰 TV로 출시되는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은 규격상 큰 차이가 없는데 통큰 브랜드를 이용해 판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사이트 댓글에는 “제품 스펙을 아는 사람들은 안 살 것”이라며 과장 광고에 속지 말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모니터 업계 측은 “온라인 유통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큰 TV 가격은 이점이 있지만 용산이나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이용해 온 소비자라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나와 측도 “모니터 제조로 한 우물만 파고 있는 경쟁력 있는 중소 브랜드도 많은 만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10시부터 전국 89개 점포에서 판매한 통큰 TV는 서울역점 은 문을 열자마자 30여분 만에 입점 물량인 60대를 모두 판매하는 등 준비한 3000대 물량이 모두 팔릴 것으로 확신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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