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문화의 만남] 정보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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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이 브라운관 시대 최강자였던 일본을 제치고 LCD TV 시장에서 기린아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는 디지털 기술의 혁명 덕이다. 1998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TV를 개발한 후 보다 얇은 TV를 개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또 하나의 역전 요인은 바로 제품에 문화를 더한 것이다. 디자인을 살린 보르도TV는 500만대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후 TV에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제품구매에서 문화적 요인의 매력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신발-가방-술 등 특히 소비재는 스토리가 있어야 흥미를 끌고 팔 수 있다.

 이처럼 기술과 문화가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정보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주제로 딜로이트컨설팅의 김경준 대표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김경준 대표는 연설에서 융합시대를 주도할 비즈니스 플랫폼 전략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융합을 두 단계로 나누어 보고 있다. 기술융합을 융합 1.0으로, 기술과 문화 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융합되는 방향을 융합 2.0으로 일컬었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대형TV나 작은 휴대폰은 융합 1.0의 산물이다. 아날로그적 인터페이스 설계를 가미한 애플의 제품들과 인간의 외로움을 사이버 공간에서 해소하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융합 2.0의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융합 2.0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혈통적으로 남방과 북방, 문화적으로 유목과 농경의 요소를 모두 포괄하고 있어 융합의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융합 2.0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플랫폼 전략을 들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개인을 공동의 가치와 목적으로 연결시키는 플랫폼 형성이 비즈니스 주도권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례로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음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으며, 로마 제국도 승자이지만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번영할 수 있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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