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연 KAIST 문화기술(CT)대학원 교수는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산업의 문화화, 그리고 CT의 역할’을 강연한다. 원 교수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설립 및 초대 대학원장을 지내고 현재는 엔터테인먼트공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면서 문화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산업의 문화화는 21세기 산업의 발전 행태의 대표적인 양상이라고 바라봤다. 21세기 산업은 IT에 의한 이종 산업의 결합, 그리고 급격한 ‘문화화’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가 그 상품 자체의 성능과 기능에 기반하던 상황에서 이제는 문화적 요소에 기반하는 구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서 산업에 문화를 ‘이식’하는 노력과 함께 생산 주체, 즉 생산자의 문화화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게 원 교수의 주장이다.
산업이 문화화의 길을 걷고 있는 동시에 문화 산업도 기술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IT 발달로 전 세계가 동일한 문화를 소비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하드웨어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변환된다. 문화와 문화상품이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드는 유비쿼터스화와 문화상품이 첨단과학기술의 결정체가 되는 첨단화도 걷고 있다. 디지털 패션, 디지털 전시, 디지털 공연, 디지털 교육 등 디지털과 여러 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융합 현상도 떠오르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문화와 산업 간 변화의 중심에 있는 CT의 역할도 짚어본다. KAIST에서는 CT를 4개의 분야로 분류하고 있다. △미디어기술 △표현기술 △디지털문화, 디지털사회에서의 인문학 △디지털디자인 등이 그것이다.
원 교수는 이 강연에서 이러한 상황 변화를 체계적으로 짚어 본다. 동시에 이러한 산업의 문화화, 문화의 첨단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더 나아가서 선도하기 위한 방향을 제안할 예정이다.
원 교수의 제안은 크게 5가지다. 기업과 문화의 융합, 산업단지의 문화화, 문화지역의 산업화, 신개념의 산업+문화 복합지역, 퍼블릭 아웃리치 등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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