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진출 시 중국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인도 경제를 중국 경제와 달리 봐야 할 8가지 이유’ 보고서를 통해 인도 경제의 향후 성장과정이 8가지 요인에서 중국 전철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우리기업의 차별화된 현지 진출 전략을 당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차이는 소유제 및 정치적 리더십이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를 통해 저개발국에서 급속하게 경제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원을 동원하고 배분하는데 신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인도는 1991년 개혁개방 노선으로 전환을 표명한 이래 허가경제가 완화돼 자유시장 경제체제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경제에 있어서도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과 지방 권력관계 차이도 주목했다. 중국의 지방분권은 중앙 행정권력을 지방 행정기관에 위임하는 형태의 ‘행정적’ 분권에 가까운 반면, 인도의 경우 중국에 비해 지방분권과 자율성이 더 강하다. 대표적으로 세제 경우 중앙이 조세항목의 세율을 정해 국가적으로 일관되게 적용하는 중국과 달리 인도에서는 조례를 통해 적용세율에 차등을 둘 수 있도록 했다.
노동이동성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여 중국의 노동 이동이 호구제 등 사회제도에 의해 통제됐던 데 비해 인도는 카스트라는 전통 관습이 자유로운 노동이동에 제한을 두는 형태다. 해외시장 여건 측면에서도 중국은 해외시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인도는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을 해왔다는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역성도 두 나라 모두 크게 나타나지만 중국은 중앙집권적 전통이 강해 통일성을 띠는데 반해, 인도 경우 언어와 인종별 거주분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 밖에 인구정책, 자본축적과 투자, 기업가정신에서도 두 국가에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LG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의 향후 성장세가 중국처럼 빠르고 계획적이며, 일사불란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따라서 “인도의 성장궤적은 중국보다는 느리지만 글로벌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정치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중국보다 상당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인도 성장패턴은 제조업이 견인해온 중국과 다른만큼 중국 사업 경험을 그대로 인도에서 시도하는 것은 위험한 진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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