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대부분 미래성장을 위한 차별화 핵심전략으로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방석호)은 최근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의 융합환경 대응전략’이란 보고서에서 모바일 데이터시장의 기대이하 수익, 인터넷으로 비디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OTT(Over The Top) 사업자 등장 등 매출·이윤 성장률이 낮아지고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사업자별 대응은 방어적인 입장부터 새로운 사업방식을 과감하게 포용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응 방법은 협력 및 연합으로 OTT 사업자들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스마트그리드나 e헬스 등 전략적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결론냈다. 반면에 최악은 거대 통신사업자조차 한계상황에 직면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축소돼 광범위한 저수익 지역의 브로드밴드 투자를 공공기금으로 조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조사한 8개 글로벌 사업자의 전략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것으로 평가했다. 단독회사로는 현재 글로벌 리더인 경우에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공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자별로는 프랑스텔레콤은 개방적 혁신과 비디오 서비스, 보다폰은 개방적 혁신과 모바일 데이터, NTT는 클라우드 컴퓨팅, NTT도코모는 모바일 데이터, 도이치텔레콤은 유무선통합(FMC), 텔레포니카는 모바일 데이터, AT&T는 모바일 데이터와 비디오 서비스, 버라이즌은 모바일 데이터와 사물지능통신(M2M)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접근방식은 NTT도코모를 제외한 미국과 일본의 통신사업자는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췄으며 도이치텔레콤도 미국과 동유럽으로 활동을 국한했다. 반면에 프랑스텔레콤과 텔레포니카는 유럽 이외의 신흥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보다폰은 대부분의 유럽〃미국과 함께 아프리카와 인도까지 진출하고 있다.
망 고도화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업자는 자본지출(CAPEX)이 높은 유선 차세대 액세스(NGA) 관련 고도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동망 부문에서는 오히려 보다폰이 HSPA+ 및 LTE 개시 등으로 선도했다.
분석 대상 통신사업자들의 ‘미래성장을 위한’ 우선 순위는 보다폰이 네트워크 고도화에 전략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에 다른 사업자들은 서비스 혁신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연구원은 “해외 사례로 볼 때 우리 통신사업자들은 고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점으로 활용, 서비스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면서 해외 사업자 대비 경쟁력 있는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보고서는 KISDI 통신정책연구실이 프랑스의 IDATE에 발주한 조사용역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는 프랑스텔레콤·보다폰·NTT·NTT도코모·도이치텔레콤·텔레포니카·AT&T 및 버라이즌 8개 통신사업자에 대한 심층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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