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을 아우르는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이 이달 중 여수에서 첫삽을 뜬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 구축사업이 석유공사 여수기지 내에서 본격 착공된다.
핵심 저장설비는 탱크 36기로, 82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석유공사 여수기지 내 27만4000㎡(8만2885평) 유휴부지에 들어서게 되며, 2012년 상업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540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에서 건설을 맡는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추진을 위해 ‘OKNOC여수주식회사’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 바 있다. 현재 석유공사가 2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과 GS칼텍스가 11%씩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 한 관계자는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사업은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동북아 4개국이 세계 석유수요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저장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수요에 비해 부족한 중국의 정제 설비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석유거래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요 증가와 함께 최근 동시베리아와 사할린, 카스피해 지역 등이 동북아의 새로운 석유공급원으로 대두되면서 저장과 수송, 물류, 금융 등 연관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은 현재 기본 설계 공모 중이며 올해 안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오일허브(Oil Hub)=세계 주요 해운 항로상 위치한 석유의 집산지로 정제·공급, 입·출하, 가공 및 저장, 중개·거래의 중심 거점을 뜻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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