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프로야구 제9 구단 창단에 물꼬가 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 제9 구단 후원 기업으로 엔씨소프트를 선정했다. 연고지는 인구 110만의 통합 창원시다.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9구단 창단 기업 심사기준 마련과 최종 승인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심사기준에는 협상기업의 매출액과 부채, 당기순이익 등 재무 능력과 해당 기업주의 구단주 취임 여부를 담았다. 창원시는 기존 구장을 리모델링해 전용 구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연고지역 조건을 충족했다.
KBO는 지난 1월에 열린 1차 이사회에서 제9 구단 창단에는 합의했지만, 엔씨소프트와 다른 2개의 업체를 두고 우선협상자 선정을 고심해왔다. 이번 2차 이사회에서도 “재계 순위 30위 이하 기업은 곤란하다”며 반대 의사를 드러낸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 사장단은 엔씨소프트 창단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협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2개 기업은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구단 준비에 돌입한 만큼 창원시와 실무협상을 통해 곧바로 구체적인 창단 계획안 작업에 들어간다. KBO 8개 구단주가 모인 총회에서 이 계획안을 최종 승인하면 공식적인 창단절차가 마무리된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 4월 1군 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프로야구 제9 구단 창단과 관련해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보여주신 절대적인 성원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창원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전체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BO는 구단 가입금 문제와 가장 중요한 선수협상권을 추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사회에는 유영구 총재와 이상일 사무총장,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 등 8개 구단 사장을 포함한 이사 10명 전원이 참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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