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 전자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작년 10∼12월기에 매출 2조2062억엔, 영업이익 1375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 각각 감소했다.
또 파나소닉의 작년 10∼12월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854억엔과 953억엔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을 보면 약간 감소하거나 제자리이지만 삼성과 LG의 부진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10∼12월기 영업이익은 3조100억원(약 2200억엔)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대비 12% 줄어 실적 개선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LG전자는 2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빠졌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이들 4개 업체는 공통적으로 TV 사업에서 죽을 쑤었다. 신흥국 시장의 확대로 판매대수는 20∼50% 정도 늘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소모전이 전개됐다.
다른 분야에서는 삼성의 경우 스마트폰의 히트로 휴대전화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으나 세계 1위인 반도체에서는 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LG는 스마트폰 투입이 늦어지면서 고전했다.
반면 소니는 디지털카메라와 음악 등에서 호조였고 휴대전화에서도 적자에서 탈출했다. 게임분야의 흑자 기조도 확립됐다.
소니의 가토 유타카(加藤優) 최고재무책임자는 “주력 기기사업에서 힘을 회복했다. 실적이 견조해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파나소닉도 신흥국 시장에 공을 들여 백색가전과 TV 외에 AV기기와 주택설비사업에서 이익을 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삼성과 LG는 선택과 집중 투자로 규모에서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사업분야가 적고, 업적이 시황에 좌우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 전자업체들은 종합 전자메이커라는 간판아래 광범위한 분야의 영업으로 약점을 극복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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