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CJ오쇼핑은 27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자본 제휴 조인식을 갖고, 주식회사 ‘프라임쇼핑’ 지분 62.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후 새 회사명은 ‘CJ프라임쇼핑’으로 정해졌다. 이번 인수는 국내 홈쇼핑 업체로는 처음으로 유통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 진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4년, 2009년 진출한 중국, 인도에 이어 이번에 일본까지 진출해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업에 또 하나의 주요 거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왜 일본인가? =‘통판(通販)’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의 통신판매업은 소매업 시장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일본 통판업 전체 판매액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5조 2434억엔(한화 약 71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한국과 달리 ‘광고총량제’에 의해 지상파, 위성방송 등에서도 방송 시간의 상당 부분을 상업 방송에 활용할 수 있어 케이블TV 고정 채널을 이용한 홈쇼핑 방송 외에도, 많은 제조업체, 벤더업체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TV홈쇼핑에 참여하고 있다.
◇CJ오쇼핑 전략은=CJ오쇼핑은 최근 한류 붐을 타고 일본 내에서 건강·뷰티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향후 관련 카테고리의 집중적 개발을 통해 일본 내에서의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또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해 소개함으로써, 일본 시장 진출의 판로를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일본 유통 시장에 거점을 두게 됨으로써, 중국, 인도등 CJ오쇼핑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상품 경쟁력 역시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해선 대표는 “일본 진출로 CJ오쇼핑은 한, 중, 일을 아우르는 동북아 3대 시장 및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인도 등 아시아 주요시장에 모두 거점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된 프라임쇼핑은? =프라임쇼핑은 1995년 7월 설립돼 2000년 12월 자스닥에 상장, 연매출 업계 2위를 차지하기도 한 일본의 메이저 홈쇼핑 업체다. 검증된 상품 기획력 및 방송 제작 역량, 탄탄한 일본 내 미디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앙·지방 민영방송 및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을 통해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츠야그라 아이론’(헤어스타일링기), ‘아브트로닉스’(복근운동기) 등 미용, 건강, 생활용품 분야에서 대형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허정윤 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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