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작년 사상최대 실적…매출 53% · 영업익 1600%↑

하이닉스반도체가 2010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대만의 경쟁사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하이닉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뚜렷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지난해 매출 12조990억원, 영업이익 3조2730억원, 순이익 2조656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600% 늘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0년 10조7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10년 만에 다시 ‘10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4년(33.2%), 2005년(27.2%) 이후 최대치인 27.1%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급락한 지난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0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480억원, 418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에 비해 16%p 하락한 15%였다. 경쟁사인 대만의 난야와 이노테라는 각각 지난해 4분기 -74%, -51%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큰 차이를 나타냈다. 다만 낸드플래시 비중이 높고 회계연도가 11월 마감하는 마이크론에 수익률(17%) 측면에서 역전됐다. 순이익은 현대증권과의 소송 비용 지급 등에 따라 11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의 4분기 D램의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으나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28%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도 출하량은 32% 증가했으나 평균 판매가격은 12% 하락했다.

 하이닉스는 내년에 미세공정 가속화, 고부가가치 신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D램의 경우, 40나노급 생산비중이 지난 연말 기준으로 50%까지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된 30나노급 제품도 그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D램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향후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D램은 지난해 대비 170% 가까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 연말 기준 30나노급 및 20나노급 제품 비중을 85% 이상으로 확대한 낸드플래시는 내년 말까지 20나노 비중을 7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큰 폭의 이익을 기록하면서 차입금 규모를 1조원 이상 축소했으며, 현금성 자산도 2조원 이상 지속적으로 보유해 재무건전성을 한층 개선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올해도 기술·경쟁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메모리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수익이 더 날 경우 3조4000억원 수준인 투자를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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