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국산 풍력발전기가 국내 최초로 해상에 설치된다.
26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오는 6월 제주도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 자사의 3㎿급 풍력발전기 ‘WinDS3000’의 설치가 시작돼 이르면 10월부터 발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풍력발전기는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되며, 전력선은 조천읍 합덕리에 위치한 조천변전소로 연결된다. 사업에는 블레이드(날개) 제조업체 KM과 모니터링시스템을 제공하는 오토시스 등이 참여한다.
이 사업은 두산중공업이 총괄기관으로 수행하고 있는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실증 및 해상풍력단지 조성’ 국책과제의 일부다. 이 과제는 해상풍력발전기 실증, 육상풍력발전기 실증,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 건설 및 운영 등 총 3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9년 구좌읍 김녕리 해안에 3㎿급 제품을 설치해 육상풍력발전기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두산중공업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해상풍력 과제 수행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 또한 독일의 데비오시시(DEWI-OCC) 인증 획득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3㎿급 제품 설치 지역에서 약 500m 떨어진 해상에 이미 설치가 진행 중인 STX의 2㎿급 풍력발전기는 올해 중순이면 발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는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 건설 및 운영 과제로 지난 2005년부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수행해 온 사업으로, 두산중공업은 시공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이면 제주도에서는 적어도 5㎿의 전력이 해상풍력발전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실제 운영을 통해 데이터와 트랙레코드를 축적하는 게 과제의 주된 목적”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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