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 AMAT 등 다국적 기업들 국내 투자 확대

 세계 5위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 램리서치가 국내 투자를 확대한다.

 압디 하리리 램리서치 글로벌 운영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장비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 기업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램리서치는 이에 앞서 국내 장비업체인 참엔지니어링과 EDD에 지분 투자 및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일부 완제품 및 부분품 제조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참엔지니어링과 EDD가 장비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생산 확대분의 40%를 램리서치 장비 생산에 할애키로 하는 등 국내 생산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하리리 부사장은 “램리서치 매출의 80%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며 한국 장비 기업들의 생산능력, 기술, 공급망관리(SCM) 등에서 타국 기업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한국기업들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램리서치의 국내 투자는 전략적 제휴 혹은 지분 투자가 유력하며 해당기업이 램리서치의 기술 지원을 통해 완제품을 제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연내 제품 생산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리리 부사장은 “아직 최종 매출 집계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램리서치 본사 매출은 장비 시장 전체 성장률인 120%보다 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력 제품인 에칭(식각) 장비와 웨이퍼 클린장비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개의 장비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12억달러(1조4400억원)의 매출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대략 29억(3조4800억원)달러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세 공정화가 진행되면서 식각장비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에칭 장비 전문기업인 램리서치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이 회사는 2009년 에칭장비 시장 점유율이 45~46%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53~54%를 기록, 8~10%p 정도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그는 “램리서치는 최근까지 에칭장비, 웨이퍼 클린장비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고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성공적이었다고 본다”라면서도 “앞으로는 다른 분야로 사업군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분야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인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AMAT)도 KOTRA와 MOU를 교환하고 오는 2015년까지 5년간 한국 중소기업과 반도체 장비용 부품 공동개발과 구매를 확대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MOU는 협력 기업에게는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KOTRA는 AMAT 협력기업에 대해 정부 R&D펀드를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다. AMAT는 부품 공동개발이 끝나는 2013년부터 1300만달러 규모의 부품 공급을 추진하고, 매년 30%씩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KOTRA 관계자는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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