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기술 개발 성공…ETRI 시연
광 인터넷(랜)보다 빠른 이동통신이 오는 2013년 상용화된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보다 40배나 빠른 속도다.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면 시속 350㎞로 달리는 KTX에서도 최고 120Mbps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9.3초 만에 700MB짜리 CD 1장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기구인 3GPP 국제표준 규격을 만족하는 최고 600Mbps급 ‘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LTE 어드밴스트(Advanced)’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KT와 이노와이어리스, 가인정보기술, 네스랩, 넷커스터마이즈, 모비안, 스핀텔레콤, 시스레인, 시스메이트, 피플웍스가 지식경제부 지원을 받아 시스템을 개발했다.
ETRI는 지난 1996년 세계 처음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2005년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시스템’, 2007년 ‘LTE 시스템’ 핵심기술 개발에 이어 이번에 ‘LTE어드밴스트 시스템’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LTE 어드밴스트는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WCDMA가 진화된 기술로 3.9세대 이동통신이라 불리는 LTE에 비해 데이터 전송률, 다중안테나 수신율 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기술이다. 오는 7월 SK텔레콤이 상용화하려는 LTE에 비해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는 6배 이상 개선됐다. 현재 사용 중인 3G이동통신에 비해서는 대략 40배 빠르다.
이 기술은 기존 이동통신시스템 방식 중 셀룰러를 기반으로 단말, 기지국, 코어망, 응용서버 등을 모두 통합했다.
실내 시연회에서는 기지국과 단말 간 3D 영상을 통한 초고속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 시연과 영상전화, 2D·3D VoD, 모바일 방송서비스, 인터넷, 개인방송서비스 등 시험테스트가 이어졌다. 실외에서는 차량으로 이동 중인 단말을 통해 2D·3D 동영상서비스와 인터넷, 영상전화 서비스 등이 성공적으로 시연됐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우리 기술로 4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표준과 특허를 확보해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은 큰 쾌거”라고 격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서비스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자”고 말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5세대(B4G) 이동통신 진입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산업 간 융합을 위한 기반기술은 물론이고 융합서비스를 위한 스마트 네트워크 기술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