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도입된 사이버나이프(방사선치료기)가 암환자들에게 높은 치료 만족도를 얻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 7월 개원 후 5개월간 40여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사이버나이프 시술을 시행했으며, 치료 후 완치됐거나 대부분 증상이 완화(6개월 이상의 경과 관찰이 필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주요 치료 부위는 뇌(8), 림프절(7), 폐(6), 간(5), 척추(4), 두경부(4), 척추 이외 뼈(2), 췌장(2), 연부조직(2) 순으로, 전이성 위암부터 국소재발한 폐암까지 신체 대부분의 부위에서 사용됐다.
지난 8월 위암의 췌장전이로 내원한 환자의 경우 사이버나이프 3회 시술을 통해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져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 유방암의 골반뼈 전이로 내원한 환자도 사이버나이프 3회 시술 후 완치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도입된 사이버나이프는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도입된 4세대 사이버나이프로, 움직이는 장기에 있는 종양까지 추적하며 제거하는 정밀한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환자의 움직임 및 호흡에 따라 암세포의 위치도 변하는데 호흡까지 감지해서 위치를 추적하며 치료한다. 그만큼 방사선으로 인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재발한 부위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시간도 30분 이내다.
김진호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은 “사이버나이프는 수술에 준한 치료법으로 기본적으로 모든 암 치료에 적용가능하며, 특히 1기 폐암 또는 척추에 전이된 암, 뇌에 전이된 암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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