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만 나오면 게임 끝.` `삼성과 관계 때문에 힘들 텐데….`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존이 `1국가 1이통사` 원칙을 깨고 애플 아이폰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입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AS 등 문제로 부정적이었던 정만원 SK부회장이 SK텔레콤 CEO직에서 물러나고 하성민 사장이 CEO로 취임하면서 아이폰 도입 `설(說)`이 더욱 무성해졌다.
최근 SK텔레콤 고위 임원은 "도입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는 제품이 아이폰4인지 아이폰5인지도 지금은 비밀유지협약(NDA) 때문에 명확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CEO 교체 이후 올해 들어 애플과의 협상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는 등 항간에 나도는 소문에 대해서는 "전부터 애플과 간간이 얘기는 하고 있는데 이해관계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부인했다.
아이폰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SK텔레콤 내부에서도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나뉜다.
반대하는 편에서는 삼성과 맺고 있는 전략적인 관계 때문에 힘들다는 점, 애플 앱스토어가 들어오면 T스토어 등 SK텔레콤이 쌓아온 모바일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든다.
찬성하는 편에서는 아이폰 때문에 경쟁사 KT로 넘어간 가입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존용 아이폰이 나오자 AT&T 고객 상당수가 버라이존으로 넘어오고 있다.
한편 KT는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 아이폰 도입에 대한 생각을 비쳤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설령 경쟁사에서 아이폰을 출시한다 하더라도 KT가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 운용 능력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표 사장은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데이터 이용량이 세 배가량 많다"며 "통신사업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서비스 질이 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KT 고위 임원은 "애플과 SK텔레콤 측이 협상하기 나름"이라면서도 "대리점 등 걸린 문제가 많기 때문에 당장 몇 달 안에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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