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하는 LCD TV용 패널 비중을 지난해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대만 업체인 CMI로부터 구매하는 패널 물량을 크게 늘린다. 또 지난해 말 거래를 재개한 LG디스플레이의 패널 비중도 10% 수준까지 확대한다.
지난 2004년 패널 합작사 ‘S-LCD’ 설립 이후 지속돼 온 삼성전자와 소니와의 협력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18일 디스플레이서치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하는 LCD TV용 패널 물량은 1800만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물량은 지난해(1700만대)에 비해 5% 정도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소니가 구매하는 전체 LCD TV용 패널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44%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비해 대만 업체인 CMI로부터 구매하는 패널 물량은 큰 폭으로 늘어난다. 소니는 지난해 CMI에서 190만대의 LCD TV용 패널을 구매했지만, 올해에는 1000만대 이상 늘어난 1200만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니의 LCD TV에서 CMI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31%로 대폭 늘어난다.
소니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패널 조달 비중도 크게 늘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소니에 370만대(9%) 정도의 TV용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달 초 CES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소니와 7년 만에 LCD TV용 패널 거래를 재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는 이외에 AUO로부터 500만대(13%), 샤프에서는 50만대(1%)의 패널을 구매할 예정이다. 한때 삼성 패널 비중이 80% 수준까지 달했다는 점에서 소니가 향후 LCD TV용 패널 구매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CMI로부터 구매하는 대부분의 패널을 모듈이 아닌 셀 형태로 구매한다는 점에서 세트 아웃소싱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니가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하는 LCD TV용 패널 물량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CMI와 LG디스플레이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삼성 비중이 낮아지는 형국”이라며 “소니가 삼성 위주의 패널 구매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으며, 이는 향후 양사의 협력관계에도 어떻게든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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