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착하고 스마트한 직업이 뜬다

저녁식사를 한 것이 체해 갑자기 소화제를 사고 싶지만 약국이 어디에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바깥으로 나가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지만 다들 모른다고만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만 있다면 문제없다.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기만 하면 반경 1㎞ 안에 있는 약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증강현실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이 부문 엔지니어가 각광받고 있다. 증강현실 엔지니어는 증강현실 시스템에 적용될 알고리즘을 구현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2011년 한국 사회 핵심 트렌드는 △스마트폰 △다문화가정 △공공복지 서비스 △나눔 문화 △녹색에너지 등 5가지로 대표된다. 이와 관련한 유망 직업은 무엇일까.

한국고용정보원은 17일 `직업세계 변화와 신생직업`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들 5대 핵심 트렌드에 발맞춰 떠오르는 신규 유망 직업을 소개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앱 개발자가 새롭게 뜨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으로, 더욱 편리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앱 개발자 수요는 줄지 않을 전망이다.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다문화 언어지도사, 결혼이민자 통ㆍ번역지원사, 한국어 교사 등 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공공복지 서비스가 강화되는 가운데 등장한 중독치료전문가와 피해자심리전문요원도 신규 유망 직종이다. 알코올 니코틴 마약 도박 게임 등에 빠진 중독자를 치료하는 중독치료전문가는 국가기관과 사업운영 주체에서 운영하는 중독 관련 상담실에서 일한다. 경찰청 소속인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범죄로 인해 육체적ㆍ정신적 고통을 겪은 피해자가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 일생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착한 경영과 기부문화 확산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면서 이와 관련한 전문 컨설턴트나 펀드레이저 등 직업도 각광받고 있다. 펀드레이저는 특정 목적에 맞는 자금 규모를 분석해 기부활동을 독려하고 실제 기부가 이뤄지게 기획업무를 하며 대학교, 구호단체, 환경단체, 종교단체, 의료ㆍ학술단체, 문화ㆍ예술단체 등 모금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한다.

녹색에너지 중요성이 커지면서 석탄ㆍ석유 등 화석연료를 깨끗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화석연료청정화연구원이나 고분자 폐기물에서 고급 연료유를 생산하는 기술과 유기성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기술 등을 연구하는 폐기물에너지화연구원도 촉망받는 직업이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시류를 반영하는 대부분 신생 직업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과 상호 작용해 기존 직업에서 분화되거나 다른 직업과 통합ㆍ특화되는 사례가 많다"며 "유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이ㆍ전직 때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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