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 기본이자에 부가적으로 붙었던 취급수수료가 도입 8년 만에 완전폐지됐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이달 10일 0.18%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마지막으로 폐지함에 따라 모든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가 없어졌다. 앞서 씨티은행도 이달 1일 0.3%의 취급수수료를 없앴다.
이로써 2003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카드 대란` 당시 도입했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는 소비자가 카드사에서 돈을 빌릴 때 발생하는 이자인 수수료와 별도로 현금인출기(ATM) 사용 등 거래비용을 따로 내는 것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을 보전하려고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경영 상태가 많이 호전됐고 재작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낮아 금리 인하 차원에서 취급수수료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작년 1월 하나SK카드가 0.4%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카드사들이 0.2~0.6%의 취급수수료를 폐지했다.
현재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최고금리는 26~29% 정도로 작년보다 다소 떨어졌다.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와 비슷한 성격의 카드론 취급수수료도 동시에 손을 봤고 카드론 취급수수료도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카드업계에는 중소가맹점 수수료와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얻은 부실을 아직 다 회복하지 못해 계속되는 수수료 인하 압력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시장의 요구가 워낙 커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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