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페이톤 V8 4.2 4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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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이름이 국민차(폴크스바겐)라고 소형차만 만들란 법 없다. 이제는 세계 최대규모의 자동차 생산 그룹이 된 폴크스바겐은 지난 2002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경쟁할 만한 대형 럭셔리 세단을 세상에 선보였다. 바로 페이톤이다.

 그룹 내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의 기함 A8과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했으며, 이후에는 페이폰 플랫폼으로 수퍼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의 최신 모델도 개발했다. 이쯤 되면 페이톤이 비록 폴크스바겐 마크를 붙이고 있긴 하지만 그 가치는 높이 평가 받을 만 하다.

 페이톤은 2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지금의 2011년형에 이르렀다. 시승차는 V8 4.2리터 엔진을 장착한 노멀 휠 베이스 모델이다. 롱 휠 베이스 모델에 비해 자가 운전에 더 적합하고 경쾌한 주행 성능이 매력이다.

 새로운 페이톤은 폴크스바겐 다우면서 가장 럭셔리한 스타일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제된 선 속에서 고급스러움과 강인함을 녹여 넣어 작은 변화로 원숙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실내도 한층 세련되게 바뀌었지만 독일 출신 모범생의 이미지는 여전하다. 전체적으로는 크게 바뀐 게 없지만 워낙 많은 부분을 뜯어 고쳐서 안 바뀐 곳을 찾기도 어렵다. 약간 경직되듯 반듯했던 모습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스티어링 휠을 잡는 느낌부터 다르다. 계기판은 상단 모니터를 확대하면서 방향지시등이 들어가던 원 2개를 없애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다. 에어컨 바람이 나올 때만 커버를 열어주는 공기 배출구는 지금도 참신하다. 클래식한 시계 주변의 고급스러운 우드커버가 부드럽게 작동되는 모습은 아주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많이 변한 부분은 터치 스크린과 통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예전에는 모니터를 보면서 외부의 버튼과 다이얼로 조절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메뉴 버튼을 누르면 뜨는 화면을 터치만 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서스펜션 충격 흡수 정도를 조절하는 버튼은 같은 자리에 있지만 1~4단계 선택은 슬라이드 바로, 에어 서스펜션 차고 조절도 터치 버튼으로 조작한다. 물론 한글 메뉴와 네비게이션이 지원된다.

 엔진에는 변화가 없다. V8 4.2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335마력과 43.8㎏.m의 토크를 발휘한다. 뉴 페이톤 출시 당시엔 상품성 개선 효과가 커서 엔진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지만, 현재는 아우디가 A8에 371마력의 신형 엔진을 얹고 있어서 페이톤으로서는 뒤쳐지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페이톤의 충실한 주행 성능은 신뢰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6.9초 만에 정지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파워도 넉넉하고, 속도제한이 걸리는 250㎞/h까지 지치지 않고 바늘을 밀어 올리는 뒷심도 훌륭하다. 물론 4륜구동 4모션과 에어 서스펜션이 제공하는 안정감과 안락함은 동급 최고 수준과 전혀 차이가 없다.

 페이톤이 어쩔 수 없는 럭셔리카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소프트 클로징 도어다. 문을 닫을 때 살짝만 붙여 주면 차체가 문을 빨아 들여 닫아 준다. 롱 휠베이스 모델을 선택하면 뒷좌석의 VIP를 위한 다양한 편의 장비들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속도와 차간 거리까지 조절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가격은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1000~2000만원 가량 싸다. V6 3.0 TDI 모델은 9130만원, V8 4.2 노멀 휠베이스 모델이 1억1280만원, 롱 휠베이스 모델이 1억3790만원이다.

 글, 사진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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