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대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해 개발한 솔루션이 처음으로 상용화된다. 다국적 기업의 해외 판매망을 통해 수출도 추진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협업 비즈니스로 주목된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과 LG히다찌(대표 최종원)는 공동 개발한 FTA원산지관리시스템 ‘K-FTA’를 산업용 타포린 및 광고용 플렉스 원단 제조기업인 원풍에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K-FTA는 지난해 LG히타찌가 소프트웨어(SW)를 설계하고 영림원소프트랩이 개발한 대중소 상생 협력의 결과물이다. 두 회사는 국내 영업은 물론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K-FTA의 저작권도 공동 소유하며 국내외 영업과 마케팅에서도 전방위로 협력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K-FTA를 도입하는 원풍은 산업용 타포린, 광고용 플렉스 원단 등을 생산해 국내외 6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수출 물량이 50%가 넘는다.
원풍은 그동안 수작업으로 원산지증명서를 발행해 한-아세안, 한-인도 무역에 대응해왔다. 원풍은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전산시스템으로 원산지증명서를 관리해 신속한 원산지증명서 발급이 가능하게 된다. 또 한-EU,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원산지 실사에 대한 준비도 자동으로 해결하게 되는 일거양득 효과도 얻게 된다.
원풍의 임직원들은 향후 한-EU, 한-미 FTA가 발효되면 동종업체에 비해 거래처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우수해 수출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FTA는 1차 벤더 기업들이 원산지 판정 결과를 직접 등록하고, 원산지증명서(수출용원재료포괄확인서)를 발행, 수출업체(원청업체)에 제공할 수 있게 돕는다. 또 국가별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코드) 관리로 모든 FTA 협정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FTA원산지 원가 관리는 물론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의 원가·영업정보·거래처·품목정보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진성 영림원소프트랩 영업3팀장은 “K-FTA 시스템은 중견, 중소기업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FTA에 쉽게 대응하게 한다”며 “올해 관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석 LG히다찌 스마트사업본부 팀장은 “올해 영림원과 함께 국내 FTA 시장을 선점한 후 이를 기반으로 일본 등 해외시장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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