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오픈 뱅킹` 바람…IE 독주서 멀티 브라우저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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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벽두 ‘오픈 뱅킹’ 바람이 거세다. 국민·기업·외환·하나 등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오픈 뱅킹’에 나서고 있다. 오픈 뱅킹이란 웹 표준을 준수해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90% 이상을 점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뿐만 아니라 사파리, 크롬, 파이어폭스 등 멀티 브라우저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 서비스다.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자들은 ‘액티브 엑스’ 종속에서 벗어나 다른 브라우저나 OS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오픈 뱅킹’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오픈 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금융권이 웹 표준 기반 ‘오픈 뱅킹’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선도적으로 도입한 우리은행에 수천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단말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호환성이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서는 과거 액티브 엑스에 의존한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10일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에서 별도 프로그램 설치없이 ID와 비밀번호로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KB오픈뱅킹서비스’를 시행한다. 이체서비스는 향후 공인인증서 프로그램이나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별도 인증방법이 개발되는 시점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인터넷뱅킹 전 서비스로 확대하고 기존 전자적 장치는 물론 신규 출시되는 전자적 장치의 화면에서도 즉시 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 웹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이달 오픈뱅킹 1차 서비스를 시작하고 4월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우선 이체와 조회를 시작으로 1차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안정화 기간을 거쳐 4월께 모든 기능이 제공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은행도 서비스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달 중 매킨토시 64비트 OS 고객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김규태 우리은행 차장은 “지난해 우리오픈뱅킹을 시작한 후 신규 고객만 2000여명이 늘어나는 등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국민과 기업은행이 가세하며 오픈뱅킹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 표준화에 가장 보수적이던 금융권마저 가세하면서 IE에 종속된 우리나라 웹 사이트 환경도 다양한 브라우저를 수용하는 ‘멀티 브라우저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IE 시장점유율이 95% 이상에 달하지만, 미국에서는 57%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신 파이어폭스, 모질라, 구글 크롬 등이 40% 이상을 분점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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