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빈시쿼라 폭스네트워크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떠난다. 폭스를 소유한 뉴스콥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읽혔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02년부터 폭스브로드케스팅·폭스스포츠·FX·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폭스네트워크그룹 TV 자산을 총괄한 빈시쿼라가 옷을 벗는다. 그는 지난 2009년 뉴스콥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체이스 케리가 케이블TV사업자 대상 전투의 실질적인 지휘자로 나서면서 회사 내 입지가 흔들렸다.
빈시쿼라는 “6~8개월 전에 사임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대역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빈시쿼라의 폭스네트워크그룹 직무 대부분을 데이비드 해스링던 폭스인터내셔널채널 CEO가 맡을 전망이다. 해스링던은 “토니가 폭스네트워크그룹의 영향력과 중요 자산을 쌓는 데 괄목할 역할을 했다”며 “그의 지난 10년여 리더십에 감사하고, 이 시점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빈시쿼라가 회사를 떠나면, 케리 COO의 폭스 TV 제국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였다. 데이브드 힐 폭스스포츠 회장, 피터 라이스 폭스엔터테인먼트 회장 등이 케리에게 제반 사업 현황을 보고할 전망이다. 폭스네트워크는 오락·드라마 프로그램으로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은 뒤 대표적인 보수 보도 방송채널로 떠올라 오바마 행정부와 갈등이 잦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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