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는 점포확장에 대비한 물류·IT 인프라 최적화와 함께 해마다 비중이 높아지는 인터넷 비즈니스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
효율적인 유통 시스템 구축으로 ‘비즈니스 이네이블러’ 역할을 강화하고, 인터넷 비즈니스 지원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보태는 형태다.
◇편의점·마트, ‘점포지원 총력’=편의점, 대형할인마트 업계는 국내외 점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체계를 재정비하고 점포 지원시스템을 보강한다.
편의점은 업계 전체가 점포 확장 경쟁에 나서면서 IT부문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0년 말 기준 1만7000여개로 전년도에 비해 3000여개 가량 늘어났다. 올해도 업계가 적극적으로 신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연내에 2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광훼미리마트는 물류시스템을 재구축하기로 하고 관련 컨설팅 사업을 준비 중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점포 증가에 대비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대형슈퍼마켓 ‘GS슈퍼마켓’ 사업을 위한 슈퍼마켓본부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백화점, 마트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또다시 수천억원 규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IT투자 여력이 많다.
대형 할인마트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글로벌 유통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롯데마트는 올해 IT투자의 1순위로 해외점포시스템 정비를 올려놓았다. 롯데마트는 국내 90개 점포를 포함해 해외에서도 10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2008년 ‘홈에버’ 인수로 점포를 확대했던 만큼 올해는 정보 분석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테스코는 점포운영과 주문정보를 연계해 비즈니스 가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동진 삼성테스코 상무는 “다양한 정보와 트렌드를 분석하여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공급·유통하는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업계, ‘인터넷몰 강화’=홈쇼핑업계는 올해 일제히 인터넷쇼핑 인프라 개선 사업을 펼친다. 최근 인터넷쇼핑 비중이 30~40%대로 높아짐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업계는 인터넷쇼핑에 특화된 기능을 보강하고 고객정보관리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CJ오쇼핑은 새해 들어 인터넷쇼핑몰 ‘CJ몰’ 전용 정보·상품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NS농수산홈쇼핑은 ‘NS이숍’의 검색, 웹로그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어 회사는 오는 6월경 구체화할 예정인 차세대시스템 사업과 연계해 인터넷쇼핑 인프라 보강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GS홈쇼핑도 인터넷쇼핑 인프라 개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김준식 GS홈쇼핑 정보전략담당 본부장은 “인터넷쇼핑몰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맞춰 미래 성장동력을 지원할 수 있는 IT인프라 구현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e마켓, ‘신규 비즈니스 지원’=홈쇼핑업계의 인터넷 비즈니스 강화에 대응해야 하는 기존 인터넷쇼핑업계는 IT인프라를 견고히 하면서 모바일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이베이옥션은 서버·스토리지 가상화와 증설을 통해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베이옥션은 최근 별도의 모바일 기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모바일 비즈니스 전략 수립작업에도 착수했다.
인터파크 역시 스토리지를 증설하며 비즈니스 확장에 대응하는 한편 신규 쇼핑사이트 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 지원을 강화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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