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올해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국내 복제약(제네릭) 시장의 성장이 기대을 꼽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복제약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어 관련 시장에 기대가 크다. 또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리베이트 쌍벌제 등의 정책이 완화 시행되면서 제한적이긴 하지만 영업 활동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맞춰 올해 대형 제약사들은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영업 직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정보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바일 기기 기반의 영업자동화(SFA)시스템 구축이다. 기존의 SFA시스템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령제약, 동아제약, 대화제약 등이 준비하고 있다.
또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해외 시장 개척과 수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투자도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주로 미국 수준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cGMP)에 맟춰 전사자원관리(ERP), 생산관리시스템(MES), 품질관리시스템(LIMS), 창고관리시스템(WMS) 등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동아제약과 보령제약 등이 ERP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양약품 등은 MES 구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전자태그(RFID) 도입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약사법 시행규칙과 시행령에서 정한 의약품 RFID 부착 의무화 규정에 따라 모든 제약회사는 지정의약품과 전문의약품에 대해 각각 2012년, 2013년부터 2차원(2D) 바코드나 RFID를 부착해야 한다. 정부가 RFID를 부착하면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투자비용도 일부 지원해 주는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대부분의 제약사가 RFID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동제약, 보령제약, 중외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등 주요 제약회사들은 정부의 RFID 부착 의무화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RFID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일동제약은 지난해 일부 의약품에 한정해 RFID를 도입했던 것을 올해 전 의약품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 2009년 가장 먼저 전 의약품 대상으로 RFID 기반 생산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보령제약도 올해 RFID를 도입한다는 방침인데, 아직 의약품의 적용 범위를 결정하지 않았다.
보령제약의 IT 자회사인 비알네트콤의 김성수 상무는 “2D 바코드를 적용하면 투자비용이 훨씬 적지만 향후 RFID 도입이 법제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복 투자하느니 차라리 올해부터 RFID를 선진적으로 도입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RFID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건국대병원, 부산대병원, 연세대병원 등의 대형 대학병원은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RFID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오고 있으며, 올해 이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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