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산업계에서 서로에게 가장 큰 득이 됐던 제휴, 즉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간 장기 동맹(윈텔)이 곧 마지막 날(day of reckoning)을 맞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각) 전했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폰, TV 등 경쟁업계의 신형 제품에 밀려 두 거인이 각자의 길을 걸어온 결과라는 것. 당장 5일(현지시각) MS가 인텔의 경쟁사인 ARM이 설계한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작동하는 미래형 ‘윈도’ 운용체계(OS)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MS와 인텔 결별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인텔 측이 MS와 협력관계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는 등 사업 방향과 기술 흐름에 따라 오랜 동맹 관계를 부활할 가능성도 남겨뒀다.
MS는 여전히 인텔 칩으로 작동하는 OS를 개발할 계획이기는 하나, ARM 제품이 MS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을 위한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이 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대로라면 이를 계기로 MS와 인텔의 관계가 크게 뒤틀릴 것으로 보였다.
사실 MS와 인텔은 이른바 ‘윈텔’ 동맹을 통해 1980년대 초부터 세계 PC 시장을 편안하게 지배했다. 하지만 신흥 시장을 두고는 상황이 달라져 각각 고군분투했다. MS ‘윈도’가 여전히 세계 PC 운용체계의 90% 이상을 점유하되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OS 시장에서는 3%에도 미치지 못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무엇보다 애플과 구글의 득세가 MS·인텔에 긴장을 조성한 것으로 풀이됐다.
기술업계 전문가들은 5일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할 새 OS를 비롯한 여러 움직임이 조금씩 쇠퇴한 ‘윈텔’ 동맹의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관해 MS 대변인은 논평을 거절했고, 빌 키르코스 인텔 대변인은 “(두 회사 간 유대가 여전히) 깊고 강하다”고 말했다.
“‘윈텔’ 체계가 신흥 시장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스티브 펄맨 온라이브 최고경영자(CEO)의 지적처럼 MS와 인텔의 ‘윈텔’ 동맹이 종결될지, 장차 새로운 사업 목표를 위해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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