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가 무려 1000일 동안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MP3플레이어만 구입하면 무려 3년에 가까운 기간을 추가 비용 없이 모든 음악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어 업계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아이리버(대표 이재우)는 1000일 동안 무제한으로 음원을 이용할 수 있는 ‘천일동안’이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출시될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구매하면 아이리버 뮤직 사이트에서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으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로 음악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골자다. 무선인터넷(WiFi) 기능 탑재로 PC 연결 없이 음악을 내려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는 디지털 음원 업체인 다날과 협력해 마련됐다. 지난달 두 업체는 다날이 권리를 확보한 음원을 아이리버의 신규 서비스에 제공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각종 기능이 결합된 기기 출시가 이어지면서 MP3플레이어 자체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워 콘텐츠 제공 등 신규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리버의 이번 서비스는 음원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음악은 곡당 6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 달 동안 MP3 150곡과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건 1만원대의 요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아이리버의 신규 서비스는 MP3플레이어만 사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고 제품 역시 경쟁 업체의 동일 사양 기기와 큰 가격 차이를 보이지 않는 20만원 초반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가격 부담도 적다.
특히 IT 기기 사용기한이 대부분 2~3년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비자는 MP3플레이어를 쓰는 내내 음원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셈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 불거진 음원 사용료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음원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아이리버의 서비스로 인해) 서비스 제공자와 저작권자 사이에 수익 배분 관련 논쟁이 다시 점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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