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향 휴대폰 칩 다변화…`퀄컴 아성` 무너진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국내에 출시하는 휴대폰의 모뎀(베이스밴드)칩 구매와 관련, 퀄컴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다변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고사양 스마트폰에서 인피니언칩을 채택하기로 해 앞으로 국내 휴대폰 베이스밴드 시장에서 퀄컴의 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갤럭시S 후속작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퀄컴의 베이스밴드칩 대신 인피니언 칩을 채택하기로 했다.

 최근까지 삼성전자는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에는 퀄컴 베이스밴드칩을, 해외 수출용에는 인피니언 칩을 써왔다. ‘동기식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표준을 쓰는 국내에서는 2세대 통신망 지원을 위해 CDMA 원천 기술을 지원하는 퀄컴칩을 쓰는게 적합했지만 수출용 스마트폰은 유럽형 이동통신 ‘GSM`방식을 지원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세대(G) 이동통신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망이 전국을 커버하면서 국내에서도 퀄컵칩을 써야할 필요성이 감소했다. 구매선을 다각화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듀얼코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지원하는 칩이 인피니언 제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듀얼코어 AP를 지원하는 것으로 검증된 제품은 인피니언 칩이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일한 제품을 국내 모델과 수출모델로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같은 하드웨어로 생산할 경우 제조 공정상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갤럭시S 후속모델에 인피니언칩을 사용하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삼성전자가 구매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다변화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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