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에 풍력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내내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고전했던 풍력주들이지만 2011년 벽두부터 `MB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며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증시에서 풍력발전업체인 유니슨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국S&C와 성광벤드가 각각 6% 넘게 오르는 등 풍력주 대부분이 이날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 주가는 전일에도 상승했다.
풍력주들이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풍력산업을 제2 조선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녹색산업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기대 심리를 키웠다는 것이다.
여기에 풍력산업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풍력시장이 올해와 내년 각각 10%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터키 인도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공격적인 풍력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해 업황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터키는 향후 4~5년 내에 300억달러를 투자해 20GW의 풍력터빈을 설치할 예정이고, 인도는 2022년까지 현재 18GW의 재생에너지 설치량을 72GW로 증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일부 풍력 관련 업체 중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기업이 있는 만큼 풍력 업황 호전과 함께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때"라고 진단했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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