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차원(D) TV 판매실적에 크게 실망한 TV제조업계가 ‘스마트TV’로 스위치를 돌렸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TV제조업계가 지난 10년여 동안 ‘인터넷과 TV의 결합’을 시도한 끝에 ‘넷플릭스’와 같은 웹 기반 영화대여서비스 등을 TV로 매우 간단히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TV제조업계가 새해벽두부터 스마트TV에 전력투구할 태세다.
업계가 내놓을 스마트TV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처럼 여러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데 편리하게 맞춘 컴퓨팅 운용체계(OS)와 프로세서가 내장될 예정이다. 실질적인 ‘인터넷+TV’가 구현되는 셈이다.
강배근 LG전자 연구개발 부사장은 “스마트TV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사용해본 소비자에게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콘텐츠를 위한 큰 화면(TV)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풀어냈다.
올해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 사업자로는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손꼽혔다. 또 야후가 호시탐탐하는 가운데 지난 3일 TV를 위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비아 플러스’를 발표한 비지오도 곧 2개 스마트TV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인터넷 접속 기능을 장착한 TV는 같은 화면 크기를 갖춘 제품보다 300달러 이상 비싸게 팔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집안 PC와 스마트폰 등에 무선통신으로 연결하는 것을 비롯한 여러 기능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0달러 정도를 더 받는 데 머물 전망이다. 시장 경쟁이 뜨거워져 판매 이익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몇 가지 기술 장벽도 남아 있다. TV로 인터넷 기능을 쓰려면 아직 복잡한 TV 리모트 컨트롤러와 키보드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스마트TV 시동(부팅) 시간과 채널 전환 반응속도 등을 줄이는 것도 과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판매량 2억1000만대 가운데 약 21%가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제품이었다. 이 회사는 2014년까지 그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TV제조업계는 지난해 초 영화 ‘아바타’ 등이 불러온 3D 영상 열풍에 편승해 일제히 3D TV를 선보였으나 실적이 저조한 나머지 지난해 말부터 판매가격을 크게 내렸다. 3D TV 재고 털어내기를 시작한 것이다. 올해 스마트TV가 3D TV의 전철을 밟지 않고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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