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64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지난해 발전·담수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데 힘입어 해외플랜트 총 수주액도 전년 대비 39.3% 늘어난 645억달러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기업별 수주액으로는 한국전력(KEPCO)이 186억달러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특히 5억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가 전체 수주액의 80%를 웃도는 525억달러를 기록, 수주 내용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유로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 불리한 상황에서도 플랜트 수주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산유국의 에너지 플랜트 투자 확대와 개도국의 산업설비 확충에 따른 전체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지경부와 협회 측은 분석했다.
두산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 및 시장 확대 노력도 큰 몫을 해냈다.
지역별로는 중동 편중 현상이 누그러지는 한편, 유럽지역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 돋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불구하고 중동 수주 비중은 전년 67.2%에서 59.1%로 낮아졌으며, 그동안 수주가 부진했던 해양플랜트 부문의 약진으로 유럽지역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462%나 급증했다. 적극적인 시장 다변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성과로 분석됐다.
플랜트산업협회는 올해도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에너지 설비 확충, 개도국의 산업 설비 증설 등이 이어지면서 세계 플랜트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리 기업들에 대한 발주처·외국기업의 견제가 심화되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유럽·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덕렬 지경부 엔지니어링플랜트팀장은 “올해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700억 달러 수주 달성을 위해 플랜트산업협회·플랜트기자재산업협의회 등과 협력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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