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MBC, 완전 테이프리스 제작 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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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부터 삼척MBC의 모든 제작환경에서 테이프가 완전히 사라진다. 아날로그 방송 시스템을 갖고 있던 방송사가 디지털 환경으로 완전하게 전환한 것은 삼척MBC가 처음이다.

 삼척MBC(대표 문장환)는 국내 최초로 파일VCR을 적용한 고화질 네트워크 프로덕션 시스템(HD NPS) 구축을 완료하고 3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 촬영단계에서부터 편집·송출에 이르기까지 모두 파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한 테이프리스 시스템이다.

 MBC일산스튜디오를 비롯한 여러 방송국에서 넌리니어(NLE) 편집기를 이용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일부 도입하기도 했지만, 테이프를 인제스트(파일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처음부터 디지털 환경으로 구축한 방송사의 경우에도 넌리니어편집기(NLE)를 사용해 저장용량이 방대하고 효율성이 떨어졌다.

 삼척MBC는 아날로그 시스템을 모두 디지털로 전환해 테이프 사용을 없앴을 뿐 아니라, 테이프리스VCR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효율성도 높였다. 파일로 촬영해 편집하고 송출까지 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영상 자료는 이미 아카이빙을 마쳐 파일로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등 외부에서 받는 영상자료도 앞으로는 모두 파일로 받기로 했다.

 삼척MBC는 시스템 구성을 보다 유기적으로 하기 위해 편집그룹과 비디오 서버그룹, 스토리지 그룹으로 삼원화해 구축했다. 스토리지를 직접 관리하면서 송출되어야 할 파일과 송출된 파일을 구분해 안정적이고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방송 제작에 사용될 다른 기종 간의 장비에서도 호환될 수 있도록 영상 파일 포맷도 표준화했다.

 테이프리스 파일 시스템은 저장과 관리가 편한 것은 물론 자료 공유와 검색이 쉽다. 테이프나 CD처럼 보관 장소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고가의 편집기(VCR)을 장만할 필요가 없어 예산도 줄일 수 있다.

 삼척MBC는 다른 계열사와도 이번 시스템 구축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삼척MBC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각 삼척MBC 부장은 “2012년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예산도 절감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찾다가 이 같은 단일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며 “테이프와 영상파일이 시스템에 혼재될 경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완전 테이프리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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