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한 명칭인 연료전지가 드디어 가정에 직접 적용돼 일상생활 속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가 지원하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불광동 한 공동주택 단지에 대단위로 연료전지가 설치됐고 송파구 주상복합 단지, 춘천 칠전동 단독주택 단지 등 100여 기가 설치돼 운용 중이다. 가장 먼저 상용화 된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을 비롯해 발전용·수송용 분야도 상용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 불광동 50평대 아파트의 한 세대주는 지난해 11월 광열비(전기 및 가스요금)를 약 13만원 절약했다. 10월 전력소비량은 약 680㎾h였다. 춘천 칠전동 단독주택의 다른 세대주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동안 총 24만원가량의 광열비를 아꼈으며, 3개월 평균 전력소비량은 약 570㎾h였다.
이 같은 큰 금액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은 베란다 또는 보일러실에 설치된 GS퓨얼셀의 연료전지 덕분이다. 연료전지란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해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온수 등의 열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신개념의 친환경 고효율 설비이다.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므로 가스 요금은 소폭 증가하지만, 난방비 절감 및 전기요금의 절감을 통해 총 광열비를 절감할 수 있다.
광열비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저감 등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또한 적다. 수소를 직접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전무하고 천연가스 등과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30% 이상의 에너지가 절감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40% 이상 저감되며 기타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또한 극히 미미한 양만 배출될 뿐이다. 건물용 연료전지의 경우, 발전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설치 면적 또한 0.5㎡ 이내로 적게 소요돼 도심 가정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건물용 연료전지 상용화의 첫해를 맞아 광열비 절약, 탄소 저감 등의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도적 미비점 또한 다수 발견됐다.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과정과 정부 보조금을 지급 받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설치 가정에 방문하는 절차, 여전히 많은 법적·제도적 절차 등이 사업 활성화에 저해 요소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료전지 보급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에 비하면 보급량도 부족할 뿐 아니라, 보급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절차 또한 뒤처져 있다. 연료전지가 갖고 있는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에너지 부족 현상, 온실가스 감축 규제 등의 문제 해결이 가능하기에 각국에서는 본격적인 기술 및 보급 지원을 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의 제도적 보급 저해 요소들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며 동일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요컨대 제도적 미비점 개선과 보다 적극적인 보급 지원 정책이 마련된다면, 녹색 산업 전반의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전반적인 산업구조의 변화 또한 가능할 것이다. 새로운 산업의 가치 사슬이 구성될 것이고, 친환경 정책 규제에 따른 제품·서비스 개발이 복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연료전지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전체 기술 개발 로드맵 중 상당 수준의 부품 국산화를 달성, 이미 세계적으로 상당한 기술 수준에 도달했고 곧 본격적인 보급 확대 시점을 맞게 될 것이다.
연료전지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 상 비교우위에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우수 기술자원 중 하나이므로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여러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국내 보급 확대를 기반으로 해외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무한하다. 종국에는 신성장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시장창출 지원으로 초기 수요 확보를,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로 가격 저감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배준강 GS퓨얼셀 사장 jkb2828@gsfuelce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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