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M&A 펀드 `유명무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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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육성을 위해 설립된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SW M&A펀드)가 출범 1년 4개월 동안 개점휴업 상태다. 현재까지 투자 건수는 단 1건에 불과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공식 출범한 SW M&A펀드가 SW업계의 M&A 활성화란 당초 취지와 달리 사실상 1년이 넘도록 단 한 건의 M&A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는 SW M&A를 위해 긴급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W M&A펀드는 PEF(Private Equity Fund) 방식의 펀드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 전체 42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기업은행과 SK증권이 공동으로 운용하며 정부가 종잣돈을 출자하고 우정사업본부, 소프트웨어공제조합, 과학기술인공제회, SK C&C 등이 공동 참여했다.

 SW M&A펀드는 지난 1월 모바일 솔루션 기업인 인프라웨어에 136억원을 투자한 이후 1년간 두 번째 투자 대상조차 찾지 못했다.

 올해 티맥스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등 국내 대표 SW기업들이 줄줄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투자 손실을 우려, 적극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

 SW M&A펀드 운용사는 국내 SW산업에서 적절한 M&A 대상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들고 있다. 대부분 SW기업 CEO는 M&A를 통해 경영권을 넘기는 데 부정적인데다 M&A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한정돼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M&A가 활발한 해외와 달리 인수가격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큰 것도 국내 SW기업의 M&A를 막는 요인이다.

 펀드 운용 모델 자체가 활성화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투자금이 기업당 50억~100억원으로 규모가 너무 커 이 정도 금액을 받을 만한 국내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또, 패키지 SW 기업 간 M&A에만 집중돼 유연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SW기업 사장은 “SW M&A펀드를 해외 SW유통 업체 인수에 투자하고 싶어 문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글로벌 SW기업 육성 목적에 맞게 다양한 M&A 기회에 투자하도록 펀드 운용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진 지식경제부 SW정책과장은 “올 한 해 많은 대상을 고려했지만 투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며 “내년에는 좀 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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