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보는 새해 경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새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 추세인데다가 연평도 등 한반도 리스크,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기업은행 등은 새해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예측한 결과 이달과 비교해 내려갔다고 밝혔다. 그 폭이 크지는 않지만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600대 기업(응답 570개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1.8을 나타냈다. 기준치(100)는 웃돌았지만 올 8월(100.7)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 등 경기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전경련 측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데다가 내년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파악한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도 93.4로 10월 SBHI 100.4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벤처·이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1월 전망치가 98.8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혁신형 중소기업 전망 SBHI는 8월 이후 꾸준히 100 이상을 나타냈다. 비수기 여파도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영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도 12월 경영 애로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51.2%(이하 복수 응답)로 ‘내수 부진’(49.8%) ‘업체 간 과당경쟁’(37.9%)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가 중소기업 307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1분기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에서도 1분기 BSI가 104로 전 분기(2010년 4분기)의 114에 비해 10포인트나 빠졌다. 수주(103)와 판매(내수 102, 수출 107)는 100 이상을 나타냈지만, 채산성(95)과 자금사정(자금결제 99, 매출채권 현금화 98)은 악화를 예상했다.
제조업체(1629개사)와 비제조업체(872개사)로 나눠 조사하는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는 제조업의 경우 1월 전망BSI가 92로 이달(91)에 비해서는 소폭 나아졌지만, 비제조업은 1월 전망치가 87로 이달의 92와 비교해 5포인트 내려갔다.
조동욱 전경련 경제정책팀 연구원은 “북한 연평도 포격에 내년 성장률이 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괜찮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감경기가 하락한 것 같다. 기업들은 북한 리스크로 인해 환율과 금융시장 변동 폭이 큰 것에 우려를 많이 한다”면서 정부 차원의 북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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