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년기획]스마트 붐타고 통신부품 국산화

 스마트 기기 확산을 틈타 차세대 통신부품 국산화에 나서는 업체도 늘고 있다.

 아직 글로벌 통신장비 및 부품 시장은 외국 기업들의 독무대다. 안방 시장마저 외국기업들이 독점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품목인 안테나·무선주파수(RF) 부품 등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업계에 변화의 흐름이 일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부품 업체들 가운데 차세대 원천기술 확보에 성공한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까지 기지국 안테나 등 단품 위주로 생산했지만, 최근 원격무선장비(RRH) 개발에 성공하면서 핵심 모듈 및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까지 진출했다. 액시스·WTL 등 유럽 연구개발 회사를 인수해 원천 기술을 확보한 덕분이다.

 RRH는 체세대 무선통신 기지국(BTS)이 직교주파수 다중분할(OFDM), 다중입출력(MIMO)을 구현하게 하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활성화로 무선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RRH 수요는 급증하지만, 기술 난이도가 높아 글로벌 기업 가운데도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케이엠더블유는 한 개의 공진기로 기존 제품 대비 4배의 성능을 내는 트리플모드 공진기 개발에 성공했다. 공진기는 RF필터의 핵심 부품으로 실질적으로 주파수를 거르는 기능을 한다.

 기존 제품 대비 크기와 무게는 60% 이상 줄였으면서도, 성능은 최상급 제품 수준이어서 4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통신업체 두 곳과 제품 공급에 관한 협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 통신사들은 매년 1㎒당 16억5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의 RF필터가 장착되면 주파수 손실을 줄어 비용 절감이 가능할 수 있다.

 유비쿼스는 지난해 초 외산기업들의 독무대였던 백본망 통신장비 시장에 국내업체 최초로 진출했다. 대용량 백본 스위치는 각 지역 통신국사 백본망에 설치되는 장치로 시스코 등 해외 업체들이 독점해왔다.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은 백본망 이전 단계인 저부가가치 액세스 시장에서만 제품을 공급했다. 액세스급 스위치가 대당 20만∼30만원에 불과한 것에 비해 대용량 백본 스위치는 대당 4000만∼1억원 수준의 고가 제품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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