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 및 송배전 기술을 자랑하면서도 유독 외국에 의존해 왔던 전력제어 기술까지 완전 자립하게 됐다.
전력거래소(이사장 염명천)는 지난 2005년부터 국책 과제로 추진해 온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K-EMS:Korea Energy Management System)’의 개발에 성공, 계통망 실증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EMS는 발전소, 송전망, 변전소, 배전망에 이르는 전력설비를 종합적으로 관리·제어하는 핵심설비로 정보기술(IT)과 통신기술 및 소프트웨어(SW) 공학기술이 모두 결합된 첨단 복합설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뛰어난 IT 및 전력계통 운영 경험에도 불구하고, 전력IT의 핵심설비인 EMS는 프랑스 아레바에서 도입해 10년째 운용해 오고 있다. 그 이전에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외국 시스템을 써 왔다.
하지만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는 우리 전력산업의 양적 성장과 기술 고도화에 따라, 선진화된 계통운영 시스템을 자체 제작하고 필요한 제어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 2005년 개발에 뛰어들었다.
수요자인 전력거래소를 총괄기관으로, 한전KDN, 한국전기연구원, LS산전과 함께 15개 기관으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 개발이 진행됐으며, 이번 개발 완료까지 5년간 총 399억원, 연인원 260명 이상의 박사급 연구진이 투입됐다.
자체 기술로 EMS를 개발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스마트그리드 도래와 신재생에너지, 녹색산업 및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전력 및 관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전력계통뿐 아니라 고속철도, 상하수도, 지하철, 고속도로 관리시스템에도 널리 적용할 수 있고, 전력 및 관련 산업의 해외시장 연계 수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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