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전 세계 소비자 가전(세트) 시장은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LCD TV와 차세대 광저장장치인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전체 소비자 가전 시장을 견인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 가전 시장 규모는 총 3404억달러(약 385조6732억원)로 지난해보다 6.2% 상승 반전할 것으로 추산됐다. 경기 한파가 불어닥쳤던 작년의 경우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올해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탄 품목은 LCD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다. 세계적으로 LCD TV는 총 1억7800만대 이상이 출하되면서 작년 대비 21%나 급증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9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TV, 애플 TV 등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커넥티드 TV’도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차세대 광저장장치인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올해 164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82.2%에 달하는 초고속 성장률이다.
하반기 들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전 세계 PC 시장도 빠르게 회복됐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이 개화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촉발시켰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에이서·레노버·아수스텍 등 ‘차이완’ PC 업체가 크게 약진했다.
올해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는 중국·일본 등이 소비 진작책으로 지급한 보조금도 촉매제가 됐다. 중국이 올해 들어서도 시골 지역을 대상으로 가전하향 정책을 이어갔고, 일본도 한시적으로 친환경 가전제품에 보조금을 지원했다.
전자 부품(디바이스) 시장 역시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황을 누린 한 해였다. 특히 지난 수년간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D램 시장이 주인공이었다. 작년 대비 증가율은 3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올해 28개 주요 반도체 부품 가운데 ROM과 EPROM을 제외한 나머지 26개 품목들이 모두 매출액 기준으로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D램 시장은 작년 대비 79%나 급상승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을 구가하면서 설비 투자 규모도 급상승했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무려 83%, 금액으로는 214억달러나 급증한 472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각각 18%, 21% 늘어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의 활황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LCD 패널 시장은 올 한 해 급격한 부침을 겪었다. 지난 5월 출하량이 정점을 찍은 뒤 6개월 가까이 패널 가격이 급락하며 LCD 패널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 11월 이후 바닥을 치고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대만 치메이와 이노룩스가 지난 3월 합병을 단행, 대만의 또 다른 LCD 패널 업체인 AUO와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차세대 디바이스 시장도 가속도를 낸 한 해였다. 발광다이오드(LED) 칩 시장의 경우 최근 들어 공급 과잉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한국·대만·일본·중국 등지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집중됐다.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도 올해는 작년의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 업체 IMS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태양광 발전설비 신규 구축 규모가 총 14.6GW로, 작년보다 9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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