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와 SK가 콜택시용 내비 시장에서 맞붙는다. 지난 8월 팅크웨어가 특허 문제를 제기하며 맞붙었던 두 업체는 이번에 콜택시 내비 시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는 22일 동부NTS와 내비게이션 단말기 1만대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SW) 1만5000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동부NTS는 서울 ‘엔콜’ ‘친절콜’, 부산 ‘등대콜’과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의 여객사업부문 CIC로 전국에 2만3000여대 콜택시를 가지고 있다.
팅크웨어 공급 제품은 3G WCDMA 기반 통신형 내비. 이 제품은 KT 통신망을 활용한 텔레매틱스 콘텐츠 ‘티콘’ 서비스를 탑재했다. 동부NTS 콜택시에 장착된 내비 중 내구연한이 남은 단말기에는 ‘아이나비’ SW가 공급된다. 박상덕 팀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소비자 시장(B2C)에 이어 B2B 영역에서도 아이나비 브랜드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팅크웨어가 콜택시 공략에 나서면서 SK와 경쟁도 불가피하다. 지금까지는 SK M&C 콜택시 브랜드 ‘나비콜’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비콜은 2006년 서울시 브랜드 택시 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대구·대전·부산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팅크웨어가 도전장을 내민 것. 팅크웨어는 지난 7월 ‘S택시’에 와이브로 기반 통신형 내비 ‘아이나비TZ’를 공급한 데 이어 이번 계약도 성사시켰다. 두 단말기는 모두 KT 통신망을 활용한다. 단말기에 도로교통정보를 확인·송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장착하면, KT에서 출시할 스마트폰용 내비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SK ‘T맵’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T맵’은 SKT와 SKM&C가 공동 개발한 내비 SW다. SKM&C는 12월 현재 나비콜과 화물차량용 서비스 ‘네트럭’ 등 3만5000여대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을 바탕으로 T맵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팅크웨어와 SK 분쟁이 2차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팅크웨어는 SKT를 상대로 내비 관련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아직 팅크웨어는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하지는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팅크웨어가 특허 관련 문제 제기를 접는 대신 콜택시 B2B 시장 진출로 SK와 맞붙는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팅크웨어의 콜택시 시장 진출에 대해 SKM&C 관계자는 “SKM&C가 규모 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만큼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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