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수출액이 올해 처음 10억달러를 돌파, 우리나라 주요 수출상품으로 부상했다.
22일 지식경제부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프린터 수출액은 10억50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을 한 달 남기고도 지난해 총수출액을 웃돈 것이며 동시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산통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프린터 수출은 지난해 9억5000만달러가 가장 높았다. 프린터는 세계 시장 규모가 150조원에 달해 주력 수출제품인 메모리반도체(60조원), 디지털TV(110조원)보다 큰 거대 시장이지만 HP·캐논·엡슨 등 미국과 일본 소수의 거대기업들의 기술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국내 기업이 2000년 이후 레이저 프린터 기술개발에 나서고, 자체 브랜드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06년 이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국내 프린터 수출에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전자·신도리코·캐논코리아비즈니스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2007년 미래 신수종 6대 사업 중 하나로 프린터를 꼽아 레이저프린터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중국에 대규모 프린터 공장을 지으며 복사기에 이어 프린터를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롯데와 캐논이 국내 합작 설립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캐논그룹 내에서 중소형 복합기 핵심기지로 위상이 오르면서 국내 프린터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IT 수출품 중 프린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0.7% 수준으로 18.7%인 메모리반도체, 22.1%인 평판디스플레이와 상대적 큰 격차가 있지만 수출 증가 속도가 빨라 조만간 HDD와 모니터를 뛰어넘는 수출 효자상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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