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부터 국제게임전시회(G스타)가 부산에서 연거푸 열려 ‘게임산업 중심도시 부산’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행사만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해서 행사를 통해 추구했던 모든 요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관련 산업 육성은 숙제다.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제기된 부산영상산업 육성 문제처럼 G스타 이후 게임산업 육성은 게임 관계자 모두가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 게임산업 육성을 지역 청년실업해소와 연관시켜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지하다시피 현재 지역 도시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청년실업이다.
게임 및 콘텐츠산업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일자리 중 하나이자 고용창출효과가 매우 크다. 많이 만들수록 지역 청년들의 타 지역으로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직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될 수 있도록 담당 기관이 우선 변해야 한다.
해외 벤치마킹을 통한 접근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의 후쿠오카 사례를 보자.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게임산업이 발전한 도시다.
후쿠오카는 부산과 비슷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교통이 편하고, 음식이 맛있고, 물가가 싸며 비즈니스 환경이 우수하다. 후쿠오카 출신의 많은 우수 인력이 도쿄의 유명 개발사에 근무하며 이를 통한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후쿠오카 게임 기업은 자생력을 갖춘 상태에서 대학과 대등한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 전체의 게임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부산게임기업의 우수 성공사례를 찾아 모델화하고, 중견기업 및 스타기업으로 육성해내는 것 또한 전체 산업발전의 중요 요소다.
지역에서 조금만 성장하면 서울로 옮기는 이유 중 하나는 성장 단계의 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보완해야 게임기업이 부산에서 튼튼한 향토 기업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게임 및 콘텐츠 산업 육성은 관련 업계나 대학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일거리 창출을 통한 지역 청년실업 해소 등 다각도의 차원에서 지자체는 물론이고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산학연관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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