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LG유플러스, 전문화 · 고객중심 인사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본지 17일자 4면 참조>

 이번 조직 개편은 개인-홈-기업 고객 간의 경계가 없어진 통합·융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한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조직의 기능을 전문화했다는 게 포인트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 초 부임 후 이렇다할 조직개편이나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내년부터는 보다 LG유플러스 경영에 힘이 실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개편 자체가 기존 사장·부사장급 본부장들에 대한 문책성으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몇 안 되는 임원 승진 인사 역시 이른바 ‘이상철 맨’으로 분류돼온 인물 위주로 단행됐다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번 조직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탈통신의 새로운 사업영역 발굴 및 신규서비스 창출을 위한 일환으로 ‘컨버전스 사업단’을 확대·강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조직을 개편하며 단행한 이번 임원 인사 가운데 유일한 최고위 승진자가 ‘컨버전스사업단장(전무)’이다. 또 올해 초 이상철 부회장 부임과 함께 LG경제연구원에서 넘어온 박팔현 부장도 입사 1년 만에 4명밖에 안 되는 상무 신규 선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임 박 상무는 CEO 직속의 ‘동향조사담당실’에서 탈통신 관련 업무를 관장해온 인물이다.

 이상철 부회장의 이 같은 승진 인사는 새해엔 탈통신에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기존 ‘퍼스널 모바일(PM) 사업본부’와 ‘홈 솔루션(HS) 사업본부’를 통합, 사업을 기획하는 ‘서비스 크리에이션(SC) 본부’와 서비스 딜리버리 기능을 담당하는 영업전담조직인 ‘매스 서비스(MS) 본부’로 재편했다. 또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고객가치 창출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비스 및 기술 개발 기능을 통합해 ‘서비스 디벨롭먼트(SD) 본부’를 신설했다.

 SC본부는 이정식 부사장(전 HS사업본부장)이 MS본부는 김철수 부사장(전 컨버전스 사업단장)이 담당한다. SD본부는 강문석 부사장(전 경영지원실장)이 선임됐다. BS사업본부는 고현진 부사장이 그대로 유임됐으며 네트워크본부는 이창우 전무가 담당한다. 정일재 사장은 그룹 내 타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