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가 세계 최고 모바일 뱅킹 이용률을 자랑하는 등 동아프리카의 ‘IT 허브’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해저 광케이블이 구축되면서 IT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BBC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가 전통적인 굴뚝 산업을 기반으로 한 동아프리카 무역 허브에서 최근 IT 중심으로 거듭났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미 구글, IBM, 노키아 등 주요 IT기업들은 나이로비를 동아프리카의 거점지로 활용하고 있다. 케냐 정부 역시 숙련된 개발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IT 투자를 독려하면서 신생 IT기업들도 대거 탄생하고 있다.
특히 문화, 경제적 특성에 맞춘 IT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800만여 인구 중 700만명이 모바일뱅킹 서비스 ‘엠페사(M-PESA)’를 이용하고 있어 세계 최대 모바일뱅킹 이용률을 자랑한다. 또 케냐 인구의 90% 이상이 인터넷 접속하고 있어 이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눈부신 발전은 지난해 6월 케냐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로 연결되는 3개의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구축되면서 본격화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외 투자도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공급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케냐의 버추얼시티는 노키아로부터 최근 1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동아프리카의 빌게이츠로 불리는 카말 부드하브하티 크래프트실리콘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야후, 구글 같은 업체들이 꼭 미국에서만 나오란 법은 없다. 케냐에서 충분히 탄생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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