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LG전자, 헬스케어 등 신사업 강화에 인사 초점

 2011년을 향한 LG전자 인사는 한 마디로 ‘안정 속 변화와 혁신’으로 요약된다.

 구본준 부회장(CEO)이 강조하는 ‘일등 LG’ ‘이기는 LG’를 제대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들이 39명의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LG는 이번 인사에서 스마트TV·스마트폰·헬스케어·에너지 등 신사업을 추진할 인물들을 중용됐다. 인사 폭은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 승진자 38명보다 1명이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조직체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꾀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 LG맨 중용, 응집력 강화=올해 인사에서는 생산·연구개발(R&D)·영업 등 현장 직원들의 승진이 눈에 띈다. 지난 3년 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현장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LG로 입사했던 정통 LG맨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무 승진자 9명 중 외부 영입임원인 한승헌 스페인법인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부 승진자다. 실제로 미스터 에어컨으로 통하는 노환용 AE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한주우 품질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노 사장은 냉동공조 사업에서 LG전자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LG가 자랑하는 인버터는 물론이고 컴프레서 등 부품 기술력 모두 노 사장의 작품으로 꼽힌다. 한주우 전무 역시 부산기계공고 졸업 후 지난 30여년 간 품질 분야에 몸담아 온 장인이다.

 해외영업실적 등 구체적 성과를 거둔 인물들도 별을 달았다.

 김상식 MC사업본부 유럽팀장, 김성학 중국지역대표 상하이법인장, 김종훈 중아지역대표 이란법인장 등 해외에서 불출주야 LG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시장 영향력 확대에 기여했던 인물들이 임원이 됐다.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 후 일성으로 강조한 품질과 제조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띈다. 한주우 경영혁신부문 품질담당과 홍순국 생산기술원장은 이번에 모두 전무로 승진했다.

 ◇TV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강화=다가오는 2011년을 재도약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한 LG의 의지도 깔려 있다. 최악의 한 해를 뒤로 하고, 주요 포스터에 추진력 강한 실무형 인재를 배치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우선 LG디스플레이에서 영입된 고명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LG전자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과 변화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 고 전무는 구본준 부회장과 LG반도체·LG디스플레이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인물이어서 업무추진에 상당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LCD TV와 스마트TV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엿보인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노석호 미디어사업부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LCD TV 사업부장을 맡겼다. 노 전무는 유럽·미국 및 이머징 마켓에서 LG전자의 홈시어터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권희원 HE사업본부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와 함께 디지털TV 국내영업을 총괄하는 이태권 HE마케팅팀장이 상무로 승진했고, 서영재 LCD TV 상품기획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스마트TV팀장을 맡았다.

 LG전자의 헬스케어 사업의 토대를 닦은 최규성 HA사업본부 헬스케어사업팀장 역시 상무로 진급했다. 이에 따라 정수기·안마의자 등 LG의 헬스케어 사업은 2011년 조직과 사업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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