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PG) 대행 시장이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지속 성장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새해에는 조직문화 개선과 인재경영에 특별히 신경을 써 직원들이 보다 자발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송윤호 한국사이버결제 대표(49)는 새해 포부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바꿔야만 시너지 효과도 생기고, 회사라는 조직의 건강성도 담보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경영철학 때문인지 이 회사의 올해 실적은 꽤 좋은 편이다. 주력사업인 온라인 PG 대행 서비스 거래금액이 지난해 대비 35% 이상 증가하면서 올해 85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2007년 연매출 420억원에서 3년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거래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게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온라인 전자결제대행에서 탈피, 오프라인과 모바일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콜센터 직원들 주도로 컴퓨터전화통합시스템(CTI)을 자체 구축한데 이어 올해에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할인쿠폰 모음 사이트 ‘미스터통’을 론칭했고, 각종 공과금을 처리할 수 있는 ARS전자결제 서비스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모바일 결제를 위해 지문인식결제서비스에 대한 특허기술도 확보했다. 온오프라인 결제 시 지문으로 본인인증을 함으로써 타인에 의해 불법적인 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송 대표는 인재경영에 유난히 신경을 쓴다. “서비스 성격상 여직원들이 많고,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업종인 만큼 인재관리가 어느 업종보다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 회사의 이직률은 매우 낮다. 120명 직원 가운데 5년 이상 근속자가 40명, 11년 근속자는 8명이나 된다.
송 대표는 “그동안 업무 시스템 개선에 역점을 두었지만 이제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환경 개선에 힘을 쏟겠다”며 “여직원들을 위한 보육시설, 직원 교육비, 자기계발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게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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