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해외 전용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했다. 한진은 최근 구축한 해외배송플랫폼 사이트 안에 오픈마켓처럼 인터넷 몰을 입점시켰다. 주문을 처리하고 국내 운송과 통관 및 해외현지배송까지 도맡는다. 이는 택배기업이 자사가 가진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주목된다. 전·후방사업으로 나뉘어 있었던 유통 인프라를 일괄 관리하는 전천후 택배 기업이 등장했다.
한진은 최근 해외배송플랫폼 ‘이하넥스(eHanEx)’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종의 해외 전용 마켓 플레이스를 열었다. 배송과 구매 대행은 물론 주문처리, 국내운송, 통관 및 해외현지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한다.
주목할 점은 이하넥스 사이트 내 ‘원클릭 해외배송’과 ‘해외배송대행 제휴몰’ 카테고리다.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과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원클릭 해외배송 카테고리에는 이메세지, 샵피온 등 종합 인터넷 몰이 입점했다. 고객이 이하넥스 사이트를 방문해 이메세지, 샵피온 등의 인터넷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한진 사이트 내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해외배송대행 제휴몰은 국내 사이트인 패션밀과 일본 임부복 사이트인 이보라보라가 입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고객까지 이하넥스 사이트 내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원하는 곳 어디라도 제품을 배송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초 현대로지엠이 오픈했던 전자상거래 모델보다 한 단계 더 진일보했다. 현대로지엠은 별도 사이트 구축 없이 오픈마켓인 G마켓에 입점해 기저귀와 완구류 등 해외 브랜드를 직접 선정, 판매 중이다. 한진은 해외구매대행 뿐만 아니라 해외배송대행까지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사이트를 구축하고 입점 인터넷쇼핑몰 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후방 산업인 택배기업이 시장에 나와 있는 물량을 수주하는 소극적인 역할을 넘어 수익 확보를 위해 유통 시장까지 뛰어든 셈이다.
다만 기존 오픈마켓과 다른 점은 이하넥스는 인터넷쇼핑몰의 입점 수수료나 거래 발생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입점이라는 단어보다는 ‘제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배선종 한진 EC부문 부장은 “오픈마켓보다는 배송전용 해외 마켓플레이스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제휴 인터넷쇼핑몰을 늘려나가 고객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배송대행’ 카테고리도 눈에 띈다. 한진은 각기 다른 인터넷몰에서 물건을 구입해도 묶음 배송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각기 사이트에서 구입한 물품과 URL 주소만 입력하면 한진 EC팀에서 처리한다. 해외에 있는 사람이 국내 인터넷몰을 이용하고 싶을 때 한진 플랫폼을 이용해 제품을 구입하면 미국의 경우 3~4일 정도면 현지에서 수령할 수 있다.
배 부장은 “우편물, 택배 통관이 가능하다면 어느 나라든지 이하넥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현재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물량)만 처리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인바운드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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